Favorite/Music2015. 1. 19. 23:30

벌써 방송한지 2주가 넘게 지났는데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열기가 아직까지 아주 뜨겁습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이 주를 이루던 음원차트에 발매된지 20년 가까이된 노래들이 점령하는 이색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신나는 댄스음악의 르네상스 시대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는 3, 40대라면 누구나 이 시절에 가요톱텐이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토토즐) 등의 프로그램을 보며 신나게 노래도 따라부르고, 춤도 따라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90년대 음악은 워낙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이런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힘이 있었기에 이런 열풍이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더불어서 현재는 TV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가수들까지 섭외를 하여 희소성을 높인 것도 한 몫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터보 김정남의 각기춤과 지누션의 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워낙에 큰 인기를 끌었기에 벌써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측에서는 당장은 계획에 없다고는 했지만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정도에는 시즌2가 방송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가 한다면 만나고 싶은 가수는? 두둥!

 

먼저 대한민국 아이돌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그룹 HOT입니다. 당시 HOT의 인기는 어마어마했었죠. 특히 캔디가 한참 유행할 당시 인근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은 마치 커텐을 연상시키는 5대5 문희준 머리를 고수하여 담임선생님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인기만큼이나 행복, 빛, 아이야, 열맞춰 등 좋은 노래가 많았던 만큼 꼭 시즌 2에서는 HOT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남자 그룹인 R.ef입니다. 이별공식, 고요속의 외침, 찬란한 사랑 등 많은 히트곡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상심'이란 노래를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마이마이로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성대현씨는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던 이성욱씨와 이제는 노후 준비가 필요해 보이는 랩퍼 '박철우'씨의 영향으로 재결합이 가능할지는 약간 미지수입니다...ㅠㅠ

그 다음은 룰라! 이 그룹을 빼고, 90년대 댄스음악을 논하기는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내놓는 곡마다 엄청난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가요프로그램 차트 및 길보드차트(길거리 음반차트)를 점령한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날개 잃은 천사의 골반댄스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면서 행사를 너무 많이 다니는 바람에 멤버들 허벅지에 피멍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아시다시피 고영욱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저 멤버 그대로 나오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대체 멤버라도 나오기만 한다면 음원차트 점령은 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룰라와 쌍벽을 이뤘던 혼성 그룹 '영턱스클럽'입니다. 1996년 혜성 같이 등장해 데뷔곡 '정'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은 후에 '타인', '못난이 컴플렉스'와 같은 히트곡을 냈지만 인기가 가장 많았던 여자 보컬 임성은 씨의 탈퇴로 인해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현재 임성은씨는 남편과 함께 필리핀에서 리조트 사업가로, 송진아씨는 H홈쇼핑에서 PD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활동하고 있고, 팀 내 불화설도 있어 재결합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너무 좋아했던 노래인 '정'을 꼭 다시 듣고 싶은 마음에서 골라보았습니다.

다 적고 나니 꼭 보고 싶지만 대부분 재결합이 쉬워보이지 않아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워낙 다양한 음악이 공존했던 90년대 인만큼 이외에도 박미경, 코요태, 클론 등등 시즌1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가수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이 바라는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에서 보고 싶은 가수는 누구인가요?^^ 

 

 

 

Posted by 최캐리
Favorite/Movie2015. 1. 4. 14:55

 


국제시장 (2014)

6.9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4-12-17

요즘 가장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국제시장'을 봤다.하도 보기 전부터 정치적 논란과 트위터를 비롯한 논쟁이 많아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개인적으로 그런 논란은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물론 영화 자체가 좋다/나쁘다라는 걸 나누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평점 2점짜리 영화가 어떤 이에게는 평점 10점짜리 영화일 수 있고, 평점 10점짜리 영화가 어떤 이에게는 평점 2점 짜리 영화가 되지 않는가?

우선은 올 연말에 볼만한 영화가 유독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다. 한국 전쟁과 베트남 파병 등 무거운 사건들이 나오는 속에서도 윤제균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도 나쁘진 않았다고 보인다. 특히, 故정주영 회장과 앙드레김의 깜짝 등장이 관객의 웃음을 얻기에는 충분했다.(다만, 너무 직접적은 묘사보다는 조금 더 은유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감동'코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산가족찾기'를 통해 잃어버린 아버지와 동생을 찾는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 시대의 모습이 가장 실감나게 표현되었던 것도 이 장면이다.

 주인공인 황정민과 김윤진이 다투다가 갑자기 나오는 애국가 소리에 일어나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아마 이 장면과 황정민이 '이 고생을 우리 자식들이 아니라 내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장면이 일부 진보주의자들의 불편함을 느끼게 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소재와 연기만으로 입소문을 통해 흥행의 반열에 오를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최근의 트위터 논쟁이 불을 붙이면서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고, 이 기세라면 1천만 이상도 무난히 달성하리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가 '정치적이다.' '정치적이지 않다.'를 따지는 것은 그들에게 맡겨두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캐리님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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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2014)

Boyhood 
8.7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첫 블로그 포스팅은 바로 2014년에 개봉했던 보이후드!

전부터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아 꼭 보고 싶었지만 개봉관이 많이 없고, 비교적 금방 내려서 못보다가 최근에 집에서 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기본적인 영화의 구성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먼저, 모든 영화와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이를 중심으로 하나의 큰 스토리가 그려지는 구성이 아니라 전개와 위기

정도의 요소가 반복되는 형태이다.

두번째는 무려 12년의 주인공 촬영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영화가 길어야 1~2년을

전후로 제작 및 촬영이 진행되는거에 비하면 놀라운 기간이 아닐 수 없다.

감독과 배우들의 끈기와 인내심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다.(실제로 매년 조금씩 촬영을 했다고 한다.)

  

위의 사진처럼....그렇다. 캐스팅 당시에는 귀여운 아동이었는데...영화의 내용처럼 성장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겪어서 그런지 마지막 수염을 기른 모습은 18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30년동안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이 영화가 놀라운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크게 성장하지 못한데에는 소위 말하는

'아바타 제작 군단의 3D그래픽'과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등과 같이 이미 많은 조미료에 중독되

어있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너무 생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천연 조미료를 쓰는 식당이라고 해도 결국 손님이 없으면 문을 닫지 않는가)

보이후드는 가장 사실적이기에 가장 영화다운 영화다.

그리고 두번째는 문화적 차이도 일정정도 기여하지 않을까 싶다. 이혼한 엄마는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한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친아빠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이들과

주말마다 야구를 보러 가고 캠핑을 간다. 그리고 심지어 재혼해서 만난 형제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헤어질때는 아쉬워하기 까지는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풍경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결혼전까지는 함께 사는 우리 나라와 달리(이건 내 얘긴데...ㅋㅋ)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엄마는 아이들에게 독립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며 살 것

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명절에만 친척들과 만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은 언제나 파티문화가 열려있는 것 같다.

 

누군가 이 영화에 대해서 재미있는지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 인생이

늘 재밌는 일만 있지는 않지 않은가? 다만, 지난 유년 시절을 떠올려보고 싶을 때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리님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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